유래가 있는 이야기 고사성어 교주고슬, 등루거제
◆ 교주고슬(膠柱鼓瑟)
: 아교 교, 기둥 주, 북 고, 거문고 슬
[풀이]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연주한다는 뜻으로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꾸려나가려는 우둔함이나 임시방편으로 남을 속이려 함을 일컫는 말
[유래] 전국시대 조나라에 조사라는 명장이 있었다. 이때 조나라는 전국을 호령할 만큼 강대했는데, 얼마 후 조사가
늙어 죽자 조나라와 천하를 놓고 다투던 진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했다. 조나라 조정에서는 염파장군을 보내 대응
토록 했으나 진나라 군사를 맞이한 염파는 성을 지킬 뿐, 나가서 싸우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나라 진영에서는 계책을 세워 "염파가 늙어서 방어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다행
으로 여기고 있는데 조사장군의 아들 조괄이 장수로 임명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나라 왕이 염파를 해임하고 조괄을 장수로 임명하려고 하자 대신 인상여가 말했다.
"지금 대왕께서 그 이름만 믿고 조괄을 장수에 임명하는 것은 마치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타는 것'과 같습
니다. 조괄은 그의 아버지가 물려준 병법을 읽었을 뿐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의 책략을 세우지 못합니다."
그러나 조나라 임금은 인상여의 말을 무시하고 조괄을 장수로 임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괄의 모친이 조정으로 달려와 "괄은 제 아비와 다릅니다. 조사장군은 살아생전 늘 저 녀석은
병서만 붙잡고 있으면서 자기가 군사를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 저 녀석에게 군사를 맡긴다면 반드시 패할 것이.
라고 말했습니다. 대왕께서는 부디 저 아이를 장수로 임명하지 마시옵소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은 아랑곳
하지 않자 모친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전쟁에 패하더라도 우리 식구에게 죄를 묻지 말아 주시옵소서..!"
그러자 왕은 그리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전장에 나간 조괄은 진나라의 계략에 빠져 크게 패하였다. 이로 인해
전국시대 강대국이었던 조나라는 쇠퇴하기 시작하여 결국은 멸망하고 말았다.
◆ 등루거제(登樓去梯)
: 오를 등, 다락 루, 치울 거, 사다리 제
[풀이] 다락에 오르도록 하고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괴어내어 어려움에 처하도록 함을 비유하는 말
[유래] 천하의 명군으로 이름 높은 순임금이 군주의 자리에 오르기 전, 그의 아버지와 아우는 어진 순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순에게 지붕을 고치라고 명하고 순이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가자 아버지와
아우는 사다리를 치우고 불을 질렀다. 그러나 지혜로운 순은 아버지와 아우가 살인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 사람 몰래 삿갓 두 개를 가지고 지붕에 올라갔었고 이를 낙하산 삼아 아래로 피할 수 있었다.
이런 순의 사람됨이 널리 퍼져 요나라 임금이 순을 후계자로 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