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 굽의 닳은 모양으로 알 수 있는 걸음걸이 상태
▷ 굽의 바깥쪽이 많이 닳았다면 :
양쪽 발끝을 바깥으로 향하게 걷는 팔자걸음은신발 뒷굽의 바깥쪽이 많이 닳는다. 이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팔자걸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습관, 심한 복부비만, 허벅지 안쪽살이 많은 사람이 해당된다.
이외에 고관절, 척추관절 등에 문제가 생겨 팔자로 걷는 경우도 있으며, 고관절 주위의 근육이 약해 고관절을 움직일
힘이 부족하면 팔자걸음으로 이어진다. 척추가 뒤로 휘어 상체가 앞으로 굽은 척추 후면증이 있으면 걸을 때 허벅지
바깥 근육이 짧아져 팔자걸음을 걷게 된다.
▷ 굽의 안쪽이 많이 닳았다면 :
양쪽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게 걷는 안짱걸음은 신발 안쪽이 많이 닳게 된다. 이는 주로 허벅지 뼈나 정강이뼈가 안쪽
으로 뒤틀려 있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이외에 퇴행성관절염, 고관절의 문제, 평발 등의 이유로 무게중심이 안쪽으로
집중되면 안짱걸음을 걷는다.
▷ 한쪽 굽만 닳았다면 :
양쪽 신발 중 한쪽 굽만 닳았다면 척추, 골반 등이 틀어졌다는 신호이다. 평상시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거나
골반이 뒤틀려 다리 길이가 달라지는 게 주된 원인이며, 척추, 골반의 균형이 어긋나 통증, 관절 이상을 동반하는
부정열증후군이 대표적이다.
▷ 올바른 걸음걸이는 :
○ 시선을 약간 위로 한채 턱을 당기고 엉덩이가 빠지지 않게 허리를 세워야 한다.
○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면서 체중이 약간 앞으로 쏠리는 느낌으로 걷는다.
○ 발은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내디뎌야 체중이 분산되어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 신발 굽 높이는 2.5 ~ 3cm가 적당하며 이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발레 닿는 충격이 크고, 허리, 관절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걸음걸이로 내 몸의 건강상태 체크
걸음걸이는 내 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암호와 같다고 할 수 있으므로 잘 해독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사소한 걸음걸이 습관과 변화를 자세히 관찰하고 체크하는 것은 의사가 진단하는데 참고로 삼는 고급정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별로 없는 보행장애는 신경계 질환, 통증을 동반한 보행장애는 골격계 질환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 보폭이 좁고 잔걸음이 늘어난다 :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작은 보폭으로 종종걸음을 걷는 사람이 있는데 파킨슨병 보행이라고 불리는 대표적 증상이다.
자신도 모르게 잔걸음이 늘어나며 걸을 때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돌부리나 문턱에 걸리지 않아도 잘
넘어지며 방향을 전환할 때 한쪽 다리를 축으로 도는 모습을 보인다. 피벗 증상이라고 부르는데 가급적 빨리 신경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 첫발을 떼기가 어렵다 :
발이 얼어붙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보행동결 현상이라고 하며 다리에 힘은 빠지지 않는데 섬세한 동작
연결이 안 되어 못 걷는 증상이다. 이 역시 파킨슨병과 파킨슨증에서 볼 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로 걸을 때 첫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걷다가 방향을 전환하면 또 보행동결이 일어나며 정상뇌수압수두증에서도 나타난다.
▷ 요실금이 같이 왔다 :
보행장애를 보이는 질환 중에 요실금이 같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정상뇌압수두증에 의한 치매가 대표적이다.
기억장애가 같이 오는 치매지만 치료가 가능한 치매 중의 하나다. 보행장애를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츠하이며 병과
혼동하기 쉬우며, 이 병은 뇌척수액을 빼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요실금과 잔뇨감은 파킨슨병 환자
절반이 초기에 경험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 무릎 짚고 일어나 뒷짐 지고 걷는다 :
바닥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나 허벅지를 짚고 일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리에 힘이 딸리기 때문인데 하지근력
약화가 주원인이다. 목에 있는 척수가 눌리는 퇴행성경수증이 왔다는 신호일 수 있는 반면에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은 무게 중심을 뒤로 보내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스키점프 자세처럼 허리가 굽은 채로 머리를 젖혀
들고 걷기도 하며 퇴행성요추후만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 조금 쉬었다 걸어야 한다 :
일정 거리를 걷다가 쉬어야 하는 것을 파행이라고 하는데 1km, 500m 정도 걷고는 쭈그려 앉아 쉬어야 한다.
다리저림증과 통증으로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혈관성 파행과 신경성 파행이 있다. 혈관성 파행은 하지로 가는
동맥협착으로 오며 종아리와 발이 아프다. 신경성 파행은 척추관협착증에서 나타나며 노인뿐 아니라 건장한
사람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척추신경이 덜 눌려 상대적으로 편할 수 있으나 내리막
길을 내려올 때는 배를 내밀고 내려온다.
▷ 슬리퍼가 잘 벗겨진다 :
발끝이 아래로 늘어진 모양새의 족하수 증상이다. 발끝이 아래로 늘어져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이
슬리퍼가 잘 벗겨지는 것이며 발가락을 문지방이나 문턱에 잘 부딪치기도 한다. 한쪽 발이 끌려 걸을 때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발 쪽의 허벅지를 더 높이 올리므로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초기, 요추디스크 환자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다.
▷ 아이가 팔자걸음을 걷는다 :
성인과 달리 유아 때 식별할 필요가 있는 걸음걸이로 발 앞부분을 양쪽으로 벌리고 걷는 걸음이다. 뒤에서
보면 발가락이 많이 보이므로 '투매니토즈'라고 하며 평발을 의미한다. 평발은 발바닥 안쪽 부위에 아치가
없어 추진력을 잘 얻지 못해 터덜터덜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일찍 발견해 교정 깔창 등 빠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 잘 넘어지고 눈동자 움직임이 둔하다 :
진행성 핵상마비라는 질환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파킨슨병과 다르고 구별이 어렵다. 초기부터 잘
넘어지고 눈을 자발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수직주시마비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낙상 위험 때문에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보행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다리 근력 저하는 없지만 첫발 떼기가 힘들며
파킨슨병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